평일부터 목이 간질간질했었습니다. 하지만 근육통이나 열도 없고 해서 요새 유행하는 독감은 아니라 생각해서 병원을 안 가고 있었는데요. 토요일에 외출해서 싼바람을 쐬자 코가 막히고 목이 아팠습니다.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괜찮겠지 하고 여전히 병원 생각은 안 했는데.... 예.. 바로 와이프한테 혼납니다. 사당 한일의원 방문후기입니다.
한일의원
주소 :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 5-3
영업시간 : 평일 9:00 ~ 18:30
토요일 9:00 ~ 13:00
위치는 사당역 바로 앞이라 좋습니다. 12:30부터 점심시간인데 아슬아슬하게 12:20에 들어가서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니 감기환자가 많은지 다들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하면서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내부는 딱 친근한 동네병원 느낌이었는데요. 대기공간에 스마트폰 충전기가 있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렇게 멍하게 두리번거리다보니 벽에 의사선생님 면허증과 약력이 붙어있었는데요. 일본의사면허증도 같이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1988년도에 일본의사면허증이라니.. 아주 대단한 엘리트분이셨던것 같았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자부심이 있으신지 일본의사면허증은 물론 약력도 일본어로 똑같은 내용을 붙여놓으셨습니다.
잠시 있으니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인상 좋으신 여자 의사선생님이 계셨는데요. 가끔씩 연세가 있으신 의사분들께서 젊은 사람을 하대하거나 반말을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 의사선생님은 끝까지 친절하고 존댓말로 진료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이 다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분들이셔서 그런가 서로간에 팀워크가 잘 맞는다는 느낌? 막상 글로 쓰고보니 이상하지만 진료를 받으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증상을 들으시더니 기계쪽으로 저를 안내하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앉아야할지 애매해서 엉거주춤하게 앉아있으니 친절하게 웃으시면서 제대로 자세를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코와 목에 관 같은 것을 넣어 보시고는 코와 목이 말라있다고 하시고 다른 관을 넣어서 이물질도 빼내고 또 다른 관으로는 코와 목에 약을 뿌려주셨습니다. 약을 뿌린 후 저보고 침을 삼켜보라고 하니 코는 뚫리고 목이 안 아파서 신기했습니다.
용하신 선생님이구만 이라고 생각하고 뭔가 병명이나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실줄 알았는데 별 말씀 없이 약은 5일치 정도만 드릴게요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멍해져서 아..예. 대답만 하고 앉아있었는데 컴퓨터에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라고 치시는게 보였습니다. 당연히 제가 비염이라는 사실을 알거라고 생각하시고 별 말씀 없으셨던 것 같았습니다. 근데 저는 살면서 제가 비염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병원을 나서서 약을 받았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계절성비염이 심해서 뿌리는 약도 쓰고 먹는 약도 먹고 하는데요. 전 늘 와이프한테 난 비염같은거 없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병원을 안 간 비염 환자였습니다. 이 사실을 말하니 와이프는 한참을 웃으면서 절 놀리고 나서 나중에 본인이 쓰는 뿌리는 약을 하나 새 것으로 주었습니다.
친절한 의사선생님 덕분에 제가 비염환자라는 사실을 알게된 한일의원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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