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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인천 성신한우한마당 한우 등심 후기 인생소고기

by start1204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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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도 되고 평소 인연이 깊던 인천 지인에게 한우 선물을 받았습니다. 살면서 소고기를 특히 한우를 제 돈으로 사 먹을 일은 1년에 한번 될까말까 합니다. 물론 회식으로도 1년에 한번 갈까말까한데 이런 귀한 선물을 받게 되어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선물받은 고기다보니 집에서 구워먹었는데 제가 살면서 먹어본 어느 소고기보다 맛있어서 리뷰를 남겨봅니다. 제가 직접 가보고 쓰는 리뷰가 아니라 받은 고기를 집에서 구워먹는 후기이니 식당에 관한 정보는 부족합니다만 네이버 로드뷰로 볼 때 주차가 용이한 식당은 아니며 그 지역에 오래된 지역맛집으로 보입니다.

 

성신한우한마당
주소 : 인천 미추홀구 토금북로 55 평화마트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오늘 준비한 고기부터 보시죠.(모 고기유튜버님의 오프닝 멘트를 따라해봤습니다.) 포장은 스티로폼 상자와 중간 아이스팩까지 신선도를 잘 유지해두셨습니다. 열어보니 삼겹살도 한 팩 있었습니다. 이 삼겹살도 좋은 한끼가 되겠네요. 

 

스티로폼 상자와 아이스팩으로 잘 포장해두셨습니다.

고기 사진을 올리는데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 가격은 등심 100g에 14,000원입니다. 영롱한 색깔에서 부터 맛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아 진짜 군침이 다시 도네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회식자리가 걱정이 되어 고기굽는 방법 유튜브 영상을 열심히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삼겹살은 한번만 뒤집으면 된다. 높은 온도로 빠르게 겉면을 구워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같은 내용의 영상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요즘은 전문 쉐프분들도 유튜브를 하시다보니 굽는 방법에 대한 영상 퀄리티가 올라갔습니다. 최근 영상으로 배운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고기를 뒤집는 횟수는 맛과 관련이 없다. 
2. 고기가 갈변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중요하며 수분이 이를 방해하기 때문에 수분을 제거해야한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에 따라 도마에 고기를 올려보니 고기 표면에 수분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키친타올로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주었습니다. 키친타올 10칸 정도 쓸 정도로 생각보다 수분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사진에 보면 고기 표면에 수분기가 느껴집니다.
키친타올로 누르니 물기가 꽤 많이 나왔습니다.
최대한 물기를 제거해주었습니다.

 

수분을 제거하면서 후라이팬은 미리 달궈놓았습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고기를 얹으니 경쾌한 비오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삼겹살은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니 후라이팬에 꽉꽉 차서 적당히 대충 굽는데요. 소고기다 보니 하나하나 성심성의껏 굽기 위해 적은 양만 올려서 구웠습니다.

 

정성스럽게 굽기 위해 적당한 공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보통 고기를 구우면 밑에 투명한 액체가 나와서 전 이게 기름이거나 육즙이 빠지는거라 생각했는데 수분을 제거해서 그런가 이번에는 물기 없이고기가 구워졌습니다.   

 

뒤집었지만 후라이팬이 젖은 느낌이 없습니다.

 

웬만하면 구운 고기를 접시에 담고 식탁에 가져가서 먹는데 이 고기는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한 조각을 먹어보았습니다. 정말 살면서 먹어본 소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는데요. 입 안에 진한 육즙이 팡팡터지면서 이건 굽는 스킬의 차이가 아니라 고기질 자체의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와이프를 불러 고기를 한점 먹여봤는데요. 와이프가 그렇게 눈이 휘둥그레지는건 처음 봤습니다. 자기는 고기집에 가면 버섯이 더 맛있다고 하던 사람인데 역시 찐 소고기 앞엔 장사가 없더군요. 그냥 소고기가 최고입니다. 그리고 이런 맛있는 고기는 굳이 쌈장같은 양념보다 소금이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와이프가 소금에 후추로 양념을 간단하게 만들어 둘이서 굽고있는 고기를 바로 소금에 찍어먹었습니다. 

 

바로 소금을 찍어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서서 바로 첫 판 고기를 먹은 후 두번째 판을 구웠습니다. 두번째 구운 고기 중에 살짝 다진고기처럼 폭신폭신한 부위가 있었는데 기름기가 많은건지 아니면 폭신하다보니 수분제거가 덜 된건지 이 부위는 후라이팬에 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랫쪽 다섯덩어리가 다른 부위입니다. 이 다섯덩어리만 아랫면에 물기가 보입니다.

 

하지만 뭐 맛있는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 앞에 한 판을 바로 먹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두번째 판은 문명인답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보다 조금 더 익힌 후 밥상에 가져가서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원래는 고기와 먹으려고 깻잎과 쌈장을 준비했었는데요. 이런 향이 나는 친구들은 맛있는 고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저나 와이프나 둘 다 고기에 소금만 찍어서 먹었습니다 ㅋㅋ

 

살짝 더 갈색이 나게 익혔습니다. 물론 소고기니 과하게 익히지는 않았습니다.
따끈한 밥에 소고기에 소금은 완벽한 조합입니다.

 

그렇게 소고기 한 판을 다 먹었습니다. 나름 한우를 지역 특산품으로 밀고 있는 곳들의 소고기들도 먹어본 사람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소고기 중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시간이 되면 와이프와 꼭 식당에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은 소고기 성신한우한마당 소고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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