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버스터미널 근처 식당은 버스 시간이 되기 전에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용도라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에 빠르고 간편한 식사가 가능한 메뉴를 파는 곳인데요.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 고속버스터미널은 저의 이런 고정관념이 완벽하게 빗나가는 곳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비싼 아파트들이 즐비한 동네이면서 인구 유동량이 어마어마한 곳이다보니 간단한 식사들도 다른 곳들보다 가격이 비싼 편인데요.(전 라면 한그릇에 7,000원 하는 곳은 처음 봤습니다.) 이런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외부와 같은 가격으로 음식을 파는 가게가 있으니 이번에 가본 서울깍두기입니다.
서울깍두기
주소 :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94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1층
영업시간 : 09:00 ~ 21:00
위치는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1층에 위치해있습니다. 버스를 타러 나가는 출구쪽 라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건너편에 있습니다. 이 집의 장점 중 하나는 브레이크타임이 없다는 점입니다. 터미널 근처 식당가에서 브레이크타임이 있다는 점이 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고터는 저의 고정관념이 빗나가는 곳이죠. 지하에서 본 식당들은 죄다 브레이크타임이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통유리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보입니다. 좌석도 꽤나 많은 편이라 편하게 들어오셔도 됩니다. 지하층에 있는 식당들은 웨이팅이 있기도 하더군요. 이 가게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가격입니다. 다른 가게들은 전부 메뉴 하나에 11,000원이 넘는 가격이었으나 이 집만 딱 10,000원에 설렁탕이나 국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각각 소고기국밥과 설렁탕을 시켰습니다. 기본반찬을 깔아주셨는데요. 깍두기와 배추김치입니다. 가게 벽면에 뭔가 서울깍두기에 대한 설명이 있길래 깍두기를 어떻게 담그냐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냥 가게 설명이었습니다.
이 가게의 장점에 대해 하나 더 말하자면 국밥에 파를 아주 많이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설렁탕집은 파를 별도로 넣어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소고기국밥집에서 파를 따로 주지는 않는데요. 이 집은 둘 다 팔아서 그런지 파를 별도로 주길래 저도 소고기국밥에 파를 왕창 털어넣고 먹었습니다. 역시 국물에 파가 들어가면 훨씬 맛있죠.
설렁탕은 뜨끈뜨끈하고 슴슴한지라 든든하게 먹기에 좋았습니다. 그냥 늘 먹는 맛이지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시킨 소고기국밥을 먹었는데요. 전 다음에 버스 탈 일 있으면 무조건 여기 소고기국밥을 먹을 것 같습니다. 파를 왕창 넣으니깐 정말 맛있더군요.
제가 예전에 이문설렁탕(14,000원)을 먹고 가격이 비싸 재방문 의사가 없다는 평을 남겼던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 여기서 10,000원짜리 소고기국밥을 먹고 재방문 의사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제가 생각하는 국밥류의 기대치가 무엇인지 명확해졌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국밥은 대단한 노력과 화려한 기교가 들어가 입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이 아닌 맛은 적당히 나도 언제든지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뭔가 대단한 맛을 기대하고 먹는 것이 아닌 그저 따끈따끈하고 든든해서 먹은 후 속도 편안하고 카운터에 돈을 낼 때 마음도 편안한 음식인거죠. 그런 면에서 이 가게는 저의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고터 근처에서 빠르고 간편하지만 든든하게 식사를 드시고 싶으시면 서울깍두기 방문을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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