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글은 2023년도 제가 직접 당한 일을 기반으로 작성한 것이며 현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임대인 법인을 직접 찾아가는 것 밖에 없었다. 네이버 지도로 업체 주소지를 검색해보니 서울로 나오길래 바로 임대인 법인을 만나러 갔다.
목차 ○ 임대인 법인 주소지 찾기 (1) ○ 임대인 법인 주소지 찾기 (2) |
임대인 법인 주소지 찾기 (1)
그렇게 주소를 따라 도착해보니 건물 외벽 간판에 임대인 법인의 이름이 있었다. 휴~~~~ 역시 세상에 망하라는 법은 없다고 했던가. 임대인 법인이 어렵지만 망하지는 않은 모양이라 생각했고 다행히 서류에 도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부푼 마음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해당 호실에 도착해서 보니 임대인 법인의 간판은 없고 전혀 다른 간판이 붙어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점심시간이 되어서 안에 아무도 없어서 밖에 불안하게 서성거리며 서있었다. 시간이 10분쯤 지났을까 직원 한명이 사무실로 들어오길래 바로 붙잡고 물어보았다.
나 : 안녕하세요? 저 건물 앞에 간판보고 왔는데 여기 ㅇㅇㅇ 업체 있는 곳 아닌가요?
직원 : ㅇㅇㅇ업체요? 원래 있던 업첸가?? 저희가 여기 들어온게 2년...?쯤 됐으니깐 그 업체는 나간지 2년 넘었을거에요.
나: 예...???? 밖에 간판은 잘 걸려있던데요???
직원 : 아... 외벽에 간판은 그냥 딱히 바꿀 필요가 없어서 그냥 놔뒀어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기껏 임대인 법인을 찾았다고 기뻐하면서 들어왔더니 이미 망한건지 다른 곳으로 가고 없었다.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나와 이제 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가 갑자기 전세계약서에 기입된 주소가 서울이 아니었다는 기억이 났다. 바로 확인해보니 전세계약서 상에 주소는 경기도였고 아마 위치를 옮긴 후 네이버 지도 상에 반영이 안되어있는 모양이었다.
임대인 법인 주소지 찾기 (2)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지체할 틈 없이 다시 지하철을 타고 해당 주소로 갔다. 지하철역에서 주소지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었지만 서류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에 먼 줄도 모르고 걸어갔다. 그렇게 주소지에 도착해보니 임대인 법인의 이름이 있는 간판이 보였다. 계약서를 먼저 봤어야지 괜히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 진짜 이제는 업체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시 들뜬 마음으로 사무실로 갔다.
하지만 사무실의 문은 굳게 잠겨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사무실 문 앞에 다른 곳에서 보낸 듯한 쪽지, 소환장 같은 문서가 몇개 붙어있었다.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관리사무소로 가서 물어보니 그 사무실은 몇 달전부터 조용했고 그래도 한번씩 앞에 있는 우편물도 치우고 하는 것 보니 사람이 오는 것 같으며 관리비 미납도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사람이 한번씩 오기는 한다고 하니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음료수를 사서 관리사무소는 물론 옆 사무실까지 다 돌아다니며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라도 임대인 법인이 있는 사무실에 사람이 오면 제발 연락 좀 부탁한다고 연락처까지 돌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업체가 문이 닫힌 것까지 확인한 것이 오후 2시가 넘어서였는데 아침부터 그 시간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도 배는 전혀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은 들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면서 집에 전화를 했다. 상황을 설명했고 부모님께서는 놀라셨지만 첫 마디가 "많이 놀랐겠네" 라며 내 건강부터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본인이 변호사와 전화 상담을 했고 변호사와 상담 약속을 다음날 토요일로 잡아놨다고 했다.
변호사와의 상담까지 다 녹음해서 파일로 보내주었는데 인천전세피해지원센터라는 곳이 있다는 것 부터 해서 여자친구가 없었다면 이 일을 어떻게 헤쳐나갔을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고 너무 고마웠다. 이런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금요일도 집에 가만히 앉아서 대리인이나 부동산의 연락만 기다리며 계속 불안하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전세사기를 알고 이틀만에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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