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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세사기, HUG 전세보증보험 반환청구 후기 (8) 업체현장 확인 전세보증금 회수

by start1204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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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글은 2023년도 제가 직접 당한 일을 기반으로 작성한 것이며 현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업체에서 나오는 날은 연차를 냈다. 당일 오전에 관리사무소로 연락해서 전기, 가스 등 관리비를 다 정산하고 정산한 내역도 전부 캡쳐해서 제출할 준비를 마쳐놓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업체분이 다른 현장도 갔다 오시는데 조금 지체되어 시간이 늦으신다고 연락이 왔다. 후우.. 그래 그렇게 쉽게 될리가 없지. 

 

   목차

○ 업체의 현장확인

○ 전세보증금 회수

○ 에필로그

 

업체의 현장확인

 

업체분께서는 12시쯤에 도착하였다. 그 분도 점심시간에 오시는 걸 보면 현장이 많으신 것 같았다. 오시기 전에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업체분께서 오시면서 전화로 전세보증금을 지급하고 나면 오피스텔에 대한 권리를 HUG에서 인수하는 것이니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물어보셨다.

 

내가 있던 오피스텔은 각호수별로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어서 공동현관 키패드로 동호수 입력 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오는 시스템이었는데 업체 분께서 그런 시스팀이 처음인지 동호수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말을 세네번 했는데도 이해를 전혀 못하셨다.

 

나도 처음에는 좋게 좋게 말씀드렸는데 12시가 다 되어서 배도 고프고 돈 때문에 예민해져서 그랬는지 마지막에는 아니!! 동호수를 누르고 비밀번호를 누르는거라니까요!! 라고 짜증을 내버렸다. 하지만 결국 이해를 못하셔서 공동현관으로 내려가서 기다리게 되었다. 조금은 짜증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업체분을 실제로 뵈자 우리 아버지보다도 연배가 높으신 듯한 분이 오셨다.

 

갑자기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사과 인사를 드렸고 그 분도 허허허 내가 잘 모르겠어서 실제로 봐야 알겠네요 하시면서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넘어가주셨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로 키패드 앞에서 설명을 드리자 바로 이해하셨다. 그렇게 오피스텔로 올라와서 이삿짐이 전부 나갔는지 다 확인하시고 (옷장, 실외기실, 보일러실 전부 사진도 찍으셨다.) 관리비정산내역, 출입카드 위치 및 임대인에게 나간다고 보내는 문자까지 전부 확인하시고 캡쳐본까지 받으시고 나서야 끝났다며 HUG 담당자에게 해당 내용을 보내고 돌아가셨다. 

 

전세보증금 회수

 

그렇게 혼자 덩그러니 빈 집에 앉아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 50분이 넘어있었다. 담당자는 아직 점심시간일거라 바로 처리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은행앱을 새로고침 하고 있으니 30분정도 지나서 전세금이 입금되었다. 전세사기 이후로 계속 전세금이 들어왔을 때 무슨 기분일까 상상했었는데 막상 실제로 돈을 받으니 아무 기분이 들지 않았다. 뭐랄까 그냥 끝났구나 정도의 기분? 그렇게 입금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다시는 이 곳에 올 일이 없고 애증의 장소인지라 사진만 한 장 찍고 나왔다. 

 

돈이 들어오자 바로 변호사님께 전세보증금미지급 소송을 취소해달라고 연락을 드렸다. 그러자 변호사님은 이미 고소에 대한 선고일이 1주일 후라 HUG 쪽에 관련 소송을 인수할 것인지 물어보라 하셨다. HUG에서 소송을 인수하게 되면 내가 낸 인지세와 송달료 및 변호사 수임료는 일정금액 돌려받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인수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차피 선고는 우리가 이길 것이 확실하니 이를 기반으로 임대인법인에게 압류를 걸어 수임료를 받아볼 수도 있다고 하여 일단 HUG쪽에 연락해보니 HUG 담당자는 소송은 취소해달라고 요청하여 변호사님께도 전달하고 내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전세보증보험 청구는 마무리 되었다.

 

그렇게 그 일은 서서히 잊고 살고 있었는데 그 뒤로 1년 정도 후에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나한테 연락이 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받아보니 나에게 이사나가신건 알고 있는데 라고 하시며 오피스텔 관련 상황을 물어보셨다. 아마 여러 공과금이 밀린 상태로 계속 공실이다 보니 나에게 연락이 온 듯 싶었다.

 

난 길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 보증보험으로 돈을 받고 나갔고 그 뒤는 모른다고 말했다. 거의 1년 동안 사람 없이 빈 방이라니... 내가 그 집에서 나온 마지막 사람이라는 사실에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그 뒤로 몇달 있다가 한번 근처에 지날 일이 있어 지나가며 내가 있던 호수를 보니 밤인데도 불빛이 깜깜하여 여전히 사람이 없는 듯 하였다. 

 

에필로그

 

지금은 농담으로 전세사기 썰을 풀 정도로 인생의 진귀한 경험 중 하나 정도로 인식하고 있으며(물론 돈을 돌려받았기 때문에 그런것 같다. 변호사 수임료와 소송비용 빼고..ㅠㅠ) 그 이후로 부동산에 무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래저래 공부도 하고 아파트 임장도 다니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임장 갔던 기록을 개인 파일로만 정리해놓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다시 정리하며 복기를 해보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 모든 힘든 과정을 함께 하고 이겨내게 해준 당시 여자친구, 현 와이프에게 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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