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에 친구집에 놀러갔다 술을 먹고 다음날 해장으로 순대국 집을 방문했습니다. 전 회식을 워낙 싫어하고 제가 먹고 싶어서 술을 먹은 적이 살면서 딱 두 번(한 번이 전세보증보험으로 못 받은 전세금을 받고 나서 였습니다.)일 정도로 술을 싫어하는 편이라 친구들은 해장, 저는 그냥 끼니를 때우러 방문하였습니다.
근처 상권이 오래된 상권은 아니라서 가게 외부와 내부는 깔끔합니다. 맛있는 순대국 가게들 중 몇십년 전통이라 맛은 있지만 낡아서 그런지 뭔가 오래 있기 싫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새로 생기는 순대국 집들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없이 깔끔하여 평범하게 끼니를 때울때는 새로 생긴 곳으로, 한 번씩 진한 순대국 맛이 생각나면 맛집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본래순대집의 가격은 일반적인 순대국집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순대국의 종류는 총 세 개로 본래순대국, 더진한순대국, 얼큰순대국이 있습니다. 본래순대국은 일반적인 순대국, 얼큰순대국도 얼큰 순대국인데, 더진한순대국이라는 다른 메뉴가 있습니다. 더진한순대국은 친구 말로는 된장베이스육수여서 맛이 더 진한다고 하여 시켜보았습니다.
가격표에도 적혀있다시피 반찬은 셀프입니다. 반찬은 오뎅볶음, 김치, 깍두기가 있었습니다. 오뎅볶음도 맛있어서 몇번 리필해 먹었지만 역시 깍두기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순대국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의 맛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깍두기에서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깍두기가 맛있는 집을 가야한다."라고 합니다. 저 역시 상당부분 동의하는 바이며 이 곳 본래순대의 깍두기도 먹어보았는데 맛이 시원한 것이 밥 없이 깍두기만 세 개는 먹은것 같습니다. 뭔가 맛이 특이해서 벽을 둘러보니 보리깍두기라 하여 깍두기 자랑을 해놓은 간판이 있었습니다. 설명이 있지만 제가 그걸 알 필요는 없고 밥 없이 먹을 정도로 맛있으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나서 기다리던 더진한순대국이 나왔습니다.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 참 먹음직스러웠습니다. 다데기나 새우젓 같은 조미료들이 있었지만 국물을 한 입 먹어보니 이미 간이 충분히 되어있었기 때문에 저는 특별히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물을 첫 입 먹었을 때 느껴진 맛은 된장이라기보다는 라멘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미소라멘도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돈코츠라멘에 가까운 느낌? 저야 일본에서 반년 살기도 하여 라멘을 아주 좋아하는지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안에 순대는 4알이었으며 고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성인남자 한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여도 일반순대국보다는 더진한순대국을 시켜먹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남자 5명이서 순대국을 먹고 다 만족하면서 식당을 나왔습니다. 인터넷에서 남자들의 소울푸드는 돈까스와 제육볶음이라고 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거기에 순대국도 포함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다들 순대국 짬바가 생겨 웬만한 순대국에서 아주 만족하지는 않는데 오랜만에 아주 진하고 만족스러운 순대국을 먹어본 본래순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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